2018년08월05일 박종길 목사 컬럼
본문
목사(pastor)의 기본적인 뜻은 목자(shepherd)에서 왔습니다. 목자가 양을 돌보는 사람이라면, 목사는 성도를 돌보는 사람입니다. 보통은 예배를 인도하며 성도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기독교 성직자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가톨릭교회에서 통상 신부라고 부르는 성직자를 우리는 목사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종교개혁 이후 성직자에 대한 생각이 근본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무엇보다 전 신자 제사장 교리에 따라 성직자와 성도는 신분이 같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모두 다 성도이고 자녀이며 일꾼입니다. 가톨릭교회 신자들도 비록 신부를 목사라고 부르지는 않지만 자신들의 목자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목사는 단순히 성도들을 돌보는 사람이 아닙니다.
목사라는 직분에 대해서 추정해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본문으로 에베소서 4:11을 들 수 있습니다. “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 이 구절에서 ‘목사와 교사’를 ‘목사이자 교사’로 해석한다면 목사와 교사는 별개의 두 직분이 아니라 하나의 직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목사의 가장 중요한 직무가 가르치는 것임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신앙의 선배들은 이와 같은 성경의 교훈을 따라 가르치는 것을 목사의 가장 중요한 일로 여겼습니다. 여기서 가르친다는 것은 단순히 성경을 가르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성경 구절을 풀이하여 이해시킨다는 의미가 아니라, 성경에 계시된 그리스도의 복음을 예배드리려고 모인 회중에게 권위있게 선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설교’입니다. 참고로 에베소서 4:11절에 교사는 주일학교 교사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설교는 목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설교자가 목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고신헌법에 따라 자격심사를 통해 설교할 자격을 취득하고 사역하는 강도사도 목사라고 불러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개혁의 전통을 따르는 교회는 목사를 공식적으로 ‘복음의 일꾼’, 더 구체적으로 ‘말씀과 성례의 봉사자’라고 표기합니다. 누가 들어도 목사의 직무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 주는 이름입니다.
성례란 예수 그리스도가 세우신 거룩한 예식인 세례와 성찬을 말합니다. 목사는 강단에서 복음을 선포하는 설교를 할 뿐 아니라 성례를 집전함으로써 주님이 명하신 일을 수행합니다. 예수님이 명하신 일은 열한 사도들에게 주신 지상 명령에 잘 나타납니다.
예수님은 사도들에게 모든 민족으로제자를 삼으라는 명령을 주시는 동시에 제자 삼는 방법을 두 가지 제시하셨습니다(마28:19-20).
첫째,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는 것이고, 둘째는 사도들에게 전수한 모든 것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성례는 말씀과 더불어 구원의 유효한 수단이 됩니다.
이것은 성례 자체의 어떤 효능이나 그것을 집례하는 사람의 어떤 덕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축복하심으로 그리고 성례를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 가운데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사역으로 되는 일입니다(소요리문답93문).
설교가 들리는 복음이라면, 성례는 보이는 복음입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의 지상 명령은 오늘날 말씀을 전하고 성례를 집전하는 목사들이 실천해야 할 위임 받은 사명입니다.
정리하자면 목사는 들리는 복음의 말씀을 선포할 뿐 아니라 보이는 복음인 성례를 집전함으로써 주님의 지상 명령을 수행하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섬기는 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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