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6일 담임목사 컬럼
본문
수많은 저서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헨리 나우웬이라는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이 캐나다 데이 브레이크라는 장애우 공동체에서 섬길 때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디'라는 목사님이 설교하시기 위 하여 그 공동체에 오셨습니다.
디 목사님은 장애인들 앞에 섰을 때 너무나 당황했다고 합니다. 장애우 공동체에 있는 사람들 은 자기 몸 하나 지탱하기 어려운 중증 장애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디 목사님은 순간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난감해 했습 니다. “무슨 말을 해야 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까?”
설교단에 서서 한참을 망설이고 있는데 한 장애인 남자가 오더니 디 목사님의 손을 꼭 잡아주었습니다. 이것에 용기를 얻은 목사님은 비로소 마음 문이 열려 그들에게 말씀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설교를 마친 다음 목사님은 자기 손을 잡아준 남자에게 고맙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남자가 온 몸을 쥐어 짜 면서 겨우 겨우 말했습니다. "손은... 잡으라고... 있는 것입니다." 디 목사님은 이 말이 마치 예수님께서 자신에게 직접 들려주는 말씀으로 또렷하게 들렸다고 했습니다.
손은 잡으라고 있는 것입니다. 이 말이 새삼 마음 깊이 다가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손을 주셨는데, 이것의 용도는 아 주 다양합니다. 그 중의 하나가 다른 사람의 손을, 다른 사람의 마음을 만져줄 수 있는 그런 손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 경은 하나님 사랑, 형제 사랑에 대하여서 강조합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형제들에 대한 사랑으로 나타난 다고 말씀하십니다. 눈에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않고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고, 사랑이라 는 것은 말과 혀가 아니라 행함과 진실함으로 해야 함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바라보며 따뜻한 사랑의 손을 내 밀 수 있는 그 모습이 형제 사랑에 있어서 필요합니다.
다음 주에는 사랑의 나눔 헌금을 하려고 합니다. 물질이라는 것이 사랑 을 표현하는 절대적인 방법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물질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많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물질이라 는 것이 그 사랑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손은 잡을 때 힘이 되고, 물질은 나눌 때 풍성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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