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2월9일 담임목사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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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부터 시작된 바이러스로 인하여 온 세계가 떠들썩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세계가 얼마나 무섭고, 그것에 비하여 인간이 가진 능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제한적인가를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발생한 바이러스의 원인을 일반적으로 박쥐를 먹는 문화라고 말합니다. 습하고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더러운 동굴 에서 서식하는데다 동굴에서 최상위 포식자인 박쥐는 수많은 병원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널리 알려진 지식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중국인들의 박쥐에 대한 생각은 남다르다는 것입니다.
박쥐의 한자가 편복(蝙蝠)으로 박쥐‘복(蝠)’이 복‘복(福)’과 발음이 같을뿐만 아니라 ‘두루 복을 받다’는 편복(遍福)과도 동일하여 인간에게 복을 전하는 긍정적 의미를 주었다는 것입니다. 박쥐를 먹는 것이 마치 복을 먹고 받는 것 처럼 생각하였다는 것입니다. 중국인들이 자주 찾는 북경의 공왕부(恭王府)라 는 곳이 있는데, 청나라 건륭황제 시기에 대학사(大學士)라는 벼슬을 하던 허선이라는 사람이 살던 곳입니다.
공왕부 안에는 9,999마리의 박쥐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박쥐 자체가 살아있는 것은 아니고 곳곳에 그 이름과 모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연못 이름도 박쥐연못, 정자 이름도 박쥐정, 건물 이름도 박쥐전입니다. 중국인들이 그곳을 많이 찾는 이유도 복을 받으려는 생각입니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하여 음식 문화도 바뀌게 되고, 야생동물까지 식문화(食文化)로 만들려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두발달린 부모와 네발달린 의자 빼고는 다 먹는다는 속설이 있는 중국이지만 이번 일을 통하여 중국뿐 아니라 온 세계가 다시 한번 인간의 식문화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어느 방송에서도 귀한 술이라며 어린 쥐로 담근 술을 보여 주었습니다. 쥐가 눈을 뜨면 술을 못 담근다고 어린 쥐만 담금주를 만들 수 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도 방송을 통하여 흘러 나왔습니다.
인간의 욕심과 자기 과시, 이 땅의 번영만을 위한 생각으로 하나님이 주신 자연 세계를 얼마나 파괴하고 있는 지를 돌아 보아야 합니다.
모든 자연세계와 더불어 인간은 공존하는 것이고, 바르게 다스릴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자연 에게 해를 가하고 보존하기를 거절한다면 자연도 우리에게 돌이킬 수 없는 가시를 공급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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