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연탄 한 장`
황현정
2011.12.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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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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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스한 연탄의 열기가 그리운 계절입니다.
> 흥향의 모든 지체들에게 피차 연탄 한 장 되어 주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해 보실까요?
> 안도현 시인 '연탄 한 장'의 아름다운 시를 음미해 보시지요~
>
>
>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
> 삶이란
>
> 나 아닌 그 누구에게
>
>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
>
>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
>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
> 연탄차가 부릉부릉
>
>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
>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
>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
>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
>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
>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
>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
>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
>
> 생각하면
>
> 삶이란
>
>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
>
> 눈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
>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
>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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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스한 연탄의 열기가 그리운 계절입니다.
> 흥향의 모든 지체들에게 피차 연탄 한 장 되어 주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해 보실까요?
> 안도현 시인 '연탄 한 장'의 아름다운 시를 음미해 보시지요~
>
>
>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
> 삶이란
>
> 나 아닌 그 누구에게
>
>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
>
>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
>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
> 연탄차가 부릉부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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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
>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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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
>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
>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
>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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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
>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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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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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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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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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
>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
>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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